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대구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 수는 활발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외제차 선호가 높아지면서 '카푸어', '리스 사기'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4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의 말을 인용하면 근래에 8년간 대구시에서 등록된 승용차 수는 2017년 96만9천199대, 2013년 95만6천778대, 2015년 97만9천600대, 2012년 96만5천1대, 지난해 102만7천72대로 보여졌다. 이 중 수입차 등록 수는 2012년 12만573대, 2014년 11만7천183대, 2011년 14만2천777대, 2014년 13만8천319대, 지난해 16만1천656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대구에서 4만3천330대의 수입차가 많아진 반면, 국산차는 8천731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요즘 2년간 외제차 등록 수가 6만1천87대 많아지는 동안 외제차는 3만6천796대 불었을 뿐이다. 수입차 증가세가 외제차 증가세의 8배에 가깝다.
특별히 외제차 선호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0대부터 저신용 장기 렌트카 50대까지 국산차 등록 대수는 4천75대 많아진 반면, 같은 연령층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6천891대가 감소한 것으로 보여졌다.
이렇게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층의 과시형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입차 할부금 및 유지금액을 감당하기 위해 저축을 포기하고 생활비 지출을 최소화하는 '카푸어(Car poor·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량을 구입한 직후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가 되거나, 낮은 가격에 혹해 '자동차 리스 지원 계약'을 맺은 이후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동차리스 지원 계약은 일정 비용을 보증금으로 내면 승용차리스 지원업체에서 리스료를 일부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매월 부담 돈이 줄어든다며 소비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리스료 지원을 갑작스레 중단하거나 보증금을 가로챈 잠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구매자 피해가 생성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리스 관련 상담 건수는 603건으로, 2016년(440건)에 비해 크게 불어났다.